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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환풍기보다 좌대가 먼저 삭습니다

옥상 벤츄레이터는 바람에 밀려 헐거워지거나 날개가 상하는 것보다, 지붕에 고정된 좌대 부위부터 삭아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겉에서 보면 몸체는 멀쩡한데 정작 물이 새는 원인은 밑에 숨어 있는 좌대와 방수 마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장에서 자주 보는 부식 패턴과 방수가 무너지는 지점을 정리해봤습니다.

좌대가 하는 일, 왜 먼저 삭는지

좌대는 환풍기 몸체를 옥상 슬라브에 고정하고, 그 틈으로 빗물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게 막아주는 받침입니다. 환풍기 날개나 몸체는 계속 바람을 맞으며 도는 구조라 오히려 표면이 깨끗하게 유지되는 편이고, 정작 먼저 상하는 쪽은 슬라브에 붙어서 늘 물기와 접촉하는 좌대입니다.

특히 좌대와 슬라브가 맞닿는 이음새 부분은 빗물이 고였다가 마르기를 반복하면서 부식이 안쪽부터 진행됩니다. 겉에서 보면 도장이 멀쩡해 보여도 손으로 눌러보면 철판이 얇아져 있는 경우가 있어서, 저는 육안 확인과 함께 꼭 손으로 눌러보고 상태를 판단합니다.

방수 마감이 무너지는 지점

좌대 자체보다 더 먼저 문제가 생기는 곳은 좌대와 슬라브 사이를 메운 실리콘이나 후레싱 마감입니다. 자외선과 온도 변화에 실리콘이 갈라지면 그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고, 좌대 안쪽 철판을 뒤에서부터 부식시킵니다. 이렇게 되면 겉보기 마감은 그대로인데 안에서부터 곪는 셈이라 발견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 실리콘 마감이 갈라지거나 들뜬 자국
  • 좌대 하단 둘레에 이끼나 물때가 낀 흔적
  • 비 온 뒤 좌대 주변만 유독 오래 젖어 있는 상태

이런 흔적이 보이면 누수로 이어지기 전에 한 번 점검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재질에 따라 부식 속도가 다릅니다

좌대도 환풍기 몸체와 마찬가지로 아연도금 철판이나 스테인리스로 만드는데, 같은 현장이라도 재질에 따라 부식이 시작되는 시점이 꽤 차이 납니다. 아연도금은 표면 도금층이 벗겨진 자리부터 녹이 번지기 시작하고, 스테인리스는 상대적으로 오래 버티지만 용접 부위나 절단면에서 먼저 얼룩이 생기기도 합니다.

재질별 특성은 재질과 부식 관련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지금 달려 있는 좌대가 어떤 재질인지 궁금하시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좌대만 교체할지, 전체를 교체할지

현장에 가보면 환풍기 몸체는 아직 쓸 만한데 좌대만 삭은 경우도 있고, 반대로 좌대는 멀쩡한데 몸체 베어링이 다 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무조건 전체 교체를 권하지 않고, 상태를 봐서 좌대만 새로 앉히거나 방수 마감만 다시 하는 쪽으로 안내하는 편입니다.

다만 좌대 철판 자체에 구멍이 나거나 손으로 눌렀을 때 푹 들어가는 정도라면, 그 위에 새 몸체를 올려도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에 좌대부터 교체하는 게 맞습니다. 판단이 애매하면 사진을 보내주셔도 대략적인 상태는 가늠이 됩니다.

시공할 때 확인하는 것들

좌대나 방수를 다시 할 때는 기존 실리콘과 부식된 부위를 완전히 걷어내고 바탕을 정리한 다음 작업하는 게 기본입니다. 기존 마감 위에 덧방하듯 실리콘만 다시 쏘는 방식은 당장은 티가 안 나도 얼마 못 가 같은 자리에서 다시 새기 쉽습니다.

규격이 맞지 않는 좌대를 억지로 맞추면 틈이 생기기 때문에, 기존 개구부 치수를 실측한 뒤 맞는 규격으로 제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취급하는 규격은 규격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좌대만 교체해도 방수가 확실히 되나요?

부식된 부위를 걷어내고 바탕 정리 후 제대로 시공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다만 슬라브 자체에 크랙이 있는 경우는 별개 문제라 현장 확인이 먼저입니다.

겉에서 봤을 때 녹이 안 보이는데 괜찮은 걸까요?

도장이나 실리콘 마감 때문에 안쪽 부식이 가려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으로 눌러보거나 두드려보면 얇아진 부위는 소리나 촉감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좌대 교체 주기가 정해져 있나요?

정해진 연수는 없고 재질, 배수 상태, 노출 방향에 따라 현장마다 다릅니다.

육안 점검과 손으로 눌러보는 확인을 주기적으로 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방수 마감만 다시 하고 좌대는 그대로 둬도 되나요?

좌대 철판 상태가 양호하면 마감만 재시공해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부식이 이미 진행 중이라면 마감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글로 다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옥상 사진 한 장이면 지금 상태가 어느 쪽인지 바로 판단해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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